'여행'에 해당되는 글 4

  1. 2023.02.20 [23.02.11]도쿄여행 4일차+후기
  2. 2023.02.20 [23.02.10]도쿄여행 3일차(지브리박물관,이케부쿠로,선샤인시티) 1
  3. 2023.02.20 [23.02.09]도쿄여행 2일차(가마쿠라,에노시마,시부야)
  4. 2023.02.15 [23.02.08]도쿄여행 1일차(도쿄디즈니랜드,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 1

[23.02.11]도쿄여행 4일차+후기

해외 여행을 하면 항상 첫날과 마지막 날은 애매하게 날리게 된다 

점심 비행기라 아침만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야 시간이 맞다

오늘은 언제 눈이 왔냐는 듯이 쾌청한 날씨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 건지!! 어제 도쿄에 도착한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갈 시간이다

호텔 편의점에서 산 딸기 우유! 맛남
아쉬워지게 날씨가 맑다

아침은 이치란 라멘에 가서 먹었다

도쿄에 왔는데 라멘 한번 못먹는 건 좀 그래서. 그리고 이치란 라멘은 24시간 열기 때문에

이치란 라멘 이케부쿠로 점은 이상한 골목에 있다

아침이었기에 망정이지 저녁에 갔으면 조금 무서웠을 것 같은 동네

라멘집 바로 근처에 파친코와 성매매 업소가 있다 충격... 이렇게 당당하게 있어도 되는거야?

고작 큰길 바로 뒷 골목인데?

라멘은 그럭저럭 맛났다 근데 달걀이 기본 옵션이 아니라서 추가해야 한다 ㅡㅡ

라멘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다 

편하게 가려고 스카이라이너를 탔다

와 시내에서 공항까지 35분인가밖에 안걸림 돈 쓸맛 난다

공항에선 그냥 뭐 공항에서 하는 일들을 했다

체크인하고 수화물 부치고 남은 엔화 털어 기념품, 간식 사고....

벌써 여행이 끝났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귀국 전날에 친구와 여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다

대학교 1학년때 여행을 갔을 때는 내 인생에 이런 기회가 얼마든지 몇 번이고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기회는 있을 때 잡고 즐겨야 하고 매번 충실하게 놀아야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분명 그렇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친구랑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서로 공감했던 말들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여행이 정말 정신에 리프레쉬가 된다는 거

일상에서는 일에서 집으로 집에서 일로 끊임없이 일과가 이어지는 기분이다

집에 와도 해야할 일과 걱정이 머릿속을 채워서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여행을 오니까 몸은 힘들어도 심적으로는 제대로 쉰 기분이다

길을 찾고 다음 일정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하니까 다른 걱정이 끼어들 틈이 없다

 

또 하나는, 여행 준비만으로도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거

친구랑 3주만에 급하게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또 너무 재밌었다

여행은 고작 3박 4일 가지만 그것 때문에 나는 3주가 설레고 즐거웠다 

그리고 돌아가서 몇년동안 그 기억을 우려먹을 테지

 

도쿄라는 도시는 다시 한번 가도 볼 게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채롭고 재미있는 도시였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곳곳의 작은 가게들과 카페도 둘러보고, 근교도 구경하고 싶다

왜 쇼핑의 천국이라고 부르는가 했더니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재미있는 물건들을 많이 팔았다

도쿄에 갈 때는 주머니를 넉넉하게 하고 갈 것 기억하기

 

마지막으로 동행한 친구에게 내내 고마웠다

먼저 여행가자고 이야기해주고, 배려해주고, 내가 엉뚱한 소리해도 재밌어해주는 멋진 동행이었다

[23.02.10]도쿄여행 3일차(지브리박물관,이케부쿠로,선샤인시티)

일어나자마자 눈이 펑펑오는 창 밖 풍경을 마주했다

어제는 봄날 같더니 오늘은 한겨울이네

도쿄 날씨는 변덕스럽다

어제 저녁에 사놓은 편의점 포토푀와 청포도 차를 아침식사로 먹었다

포토푀가 진짜 맛있다... 편의점 음식에서 이런 맛이?

어제랑 다른 나라 같은 날씨

오늘은 지브리박물관에 가기로 한 날!

지브리박물관은 기치조지역에 있는데, 이케부쿠로에서 전철로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여행에서 전철 타는게 제일 좋다 앉아서 졸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오기 시작한 눈은 심지어 꽤 굵어져서 지붕에 쌓이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열차밖 풍경은 꽤 낭만적이다

기치조지역에서 지브리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된다

길이 질척질척해서 우리는 버스를 탔다

지브리박물관이 있는 미타카의 숲

지브리박물관은 한적한 숲공원 옆에 위치해있다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독특한 외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와 친구 모두 지브리 영화에 미쳐있는 사람이라 건물을 보는 것만으로 신났다

지브리 박물관은 완전 예약제라 미리 티켓 예매가 필요하다

보통 로손 사이트에서 예약하거나 여행사를 통해서 대리 구매를 하는 형태로 크게 나뉘는 듯 하다

근데 여행사로 구매하면 수수료가 겁나 비싸니 가능하면 번역기와 vpn앱을 활용해서 로손에서 예약하도록 하자

3주 전쯤 예약했는데 주말은 예약이 끝나있었지만, 평일은 나름 넉넉히 자리가 있었다

로손에서 티켓 구매를 마치면, QR을 전송해주는데 이걸 로손 편의점에 가서 교환하면 된다

입구부터 심상치않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지브리 박물관!

아쉽게도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ㅠㅠ

 

내부는 목조로 되어있는데, 마법학교의 기숙사가 실존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마감과 장식 하나하나에 세밀한 디테일이 들어가있는게 너무 좋았고

특히 모든 창문이 지브리 캐릭터들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되어있는 것이 예뻤다

화장실까지도 예뻐서 충격.....

하여튼 들어가자마자 토성극장으로 들어가서 단편영화를 관람했다

여기서 상영하는 단편영화들은 지브리 박물관에서만 오로지 볼 수 있는 것이다

달마다 상영 영화가 바뀜! 우리가 본건 무슨 소금쟁이랑 물거미가 주인공인 영화였다

소금쟁이가 리본을 단게 좀 징그럽긴 했지만 물 표현이 정말 감동적이었음

사실 메이와 아기고양이버스가 진짜 보고 싶었는데 ㅠㅠ 그건 안했다

다른 단편들은 대신에 맨 위층의 서점에서 그림책으로 대신 볼 수 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지브리 영화의 작업과정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음

정말 작업실처럼 꾸며놓고 벽 가득히 콘티를 붙여놓아서 꼼꼼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척 감동할 것 같은 엄청나게 세밀한 작업 과정들!

애니메이션을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을 시절에 다들 죽어나갔겠다 싶었다

매 프레임이 될 그림마다 어떤 부분을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할지 하나씩 번호가 써있다

하나 잘못 칠하면 망하는 거임....충격적인 노가다 작업에 입이 떡 벌어졌다

캐릭터 구상에서 쓰였던 스케치들도 재밌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는 초기설정에선 영화보다 좀더 귀엽고 어리게 생겼음

사람이 많아서 줄이 무지하게 느렸지만, 우린 어차피 천천히 모든 것을 보고 싶었기에 오히려 좋았다

전시실은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알찼다!

2층으로 가면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이 엄청 예쁘게 생겼음

옥상에는 모두가 기념사진을 찍는 라퓨타의 거대 로봇 동상이 있다

라퓨타 볼 때 엄청 좋아하는 로봇이었는데 직접 보게 되니 감개무량했다

우리도 얼른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가서 열심히 쇼핑을 했다 

서점과 기념품스토어 두군데가 있는데, 서점을 둘러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음

 

하지만 우린 지브리에 미친 사람들이라 서점에서도 쇼핑함

서점에는 지브리 관련된 책 뿐만 아니라 지브리 작품에 영감을 준 책들도 같이 있다

한참 고민하다가 겁나 무겁겠지만 센과 치히로 아트북을 집었다

집에가서 천천히 정독할 것이다

서점에서 만화책을 사면 점원이 귀여운 종이로 싸준다

되게 옛날 서점에 간 기분?! 사실 그런 서점이 있던 시대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ㅋㅋㅋㅋ

기념품가게는 진짜 엄~청나게 붐빈다 

박물관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같다

막연히 도토리의 숲이랑 파는 제품이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겹치는 것이 많지 않았음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다 

쇼핑까지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 허기진 배를 달래러 카페에 갔다

카페 이름이 밀짚모자 카페다 

박물관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예뻤음!

특히 조명!! 너무 갖고싶었다

커피는 그냥 그랬는데 친구가 시킨 미네스트로네는 꽤 맛있었다

이따 점심을 먹어야 해서 간단하게 요기만 했음

그렇게 박물관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초밥을 먹으러 감

박물관 근처에 있는 회전초밥집! 

점심시간은 한참 지난터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초밥 세트랑 녹차 소바를 시켰음!

등푸른 생선 초밥이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조금 비린내가 나서 내 취향은 아니었음 ㅠㅠ

다른 초밥들은 맛났다! 근데 무슨 초밥인지 이름은 모름ㅋㅋㅋㅋ

참치 대뱃살이 맛있었던 건 기억이 난다

이케부쿠로 역에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쇼핑을 했다

왜냐면 눈 때문에 운동화가 완전히 젖어서 너무 추웠기 때문이지

내일은 비행기를 타야했고, 이 운동화가 절대 내일까지 마르지 않을 것 같았다(예상이 적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한 오니츠카 타이거 신발을 사러 파르코에 갔다

바닥이 얇아서 엄청 편하진 않은데 그래도 예쁘니까 됐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잘 신고 있는 신발!

그리고 러쉬도 감! 그냥.. 누군가 일본가면 러쉬를 꼭 사라고 나한테 그랬던 것 같다

원랜 향수를 사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호텔에서 쓸 요량으로 입욕제만 하나 삼

 

귀여운 게 엄청 많은 선샤인시티

호텔에가서 좀 쉬다가 선샤인시티에서 쇼핑 조금 하고,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코노미야끼 진짜 맛있었음 특히 생맥주랑 같이 먹으니까 크...

물론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건 몰랐지만..

생재료가 나오고 우리가 직접 반죽 섞어서 철판에 구워먹는다 재미있었다

처음 해보는거라 망할까봐 걱정했지만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 얼큰하게 취한 채로 저물었다

러쉬에서 사온 로즈잼은 향기가 은은하니 좋다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편의점 돼지파티를 오픈했다
당고 처음 먹어봄 생각보다 맛있는데?
컵라면 먹고싶어서 사왔는데 김치맛임
맛있다!
수명을 다하고만 호텔 슬리퍼

 

[23.02.09]도쿄여행 2일차(가마쿠라,에노시마,시부야)

광기의 디즈니랜드 일정을 마친 다음날

온몸이 일어나기를 거부했지만 꿋꿋하게 일어나 오늘의 일정을 준비한다

전날은 흐렸는데 오늘은 다행히 아주 맑음! 

창밖에 보이는 하늘이 파래서 기분이 상쾌했다

특히나 바다에 가는 날이라서 날씨가 우리를 도왔다

친구가 나갈 준비하는 동안 혼자 나와서 쇼핑몰을 둘러봄

선샤인시티 프린스 호텔은 선샤인시티 쇼핑몰이랑 1층에서 바로 이어져있는 연결 통로가 있어서

쇼핑이나 간단한 요기가 필요한 투숙객에게는 최고의 편의를 제공한다

나와서 Tully coffee라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신다

맛은 그냥...평범한 프랜차이즈 커피맛 ㅋㅋㅋ

그래도 뭔가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가득한 곳에서 있으니까 기분이 신기했음

쇼핑몰에 재미있는 물건이 많아서 나중에 꼭 둘러보고 쇼핑해야지 결심했다

준비를 마치고 이케부쿠로 역으로 가는길

전날은 어두침침해서 뭐가뭔지 모르겠는 거리였는데 역으로 가는 길이 깨끗하고 공원도 있고 좋았음

시내로 들어가면 약간 명동스러움 ㅋㅋㅋㅋ

humax라는 영화관에 잠깐 들려서 슬램덩크 팜플렛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랬더니 팜플렛은 없고 굿즈는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구경했다 

일본 영화관은 되게 오래된 시설을 그대로 써서 신기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산왕 벤치 멤버들이 입고있는 산왕 티셔츠!! 예뻐서 사버렸다

쇼핑을 마치고 이케부쿠로 역으로 가서 파스모 카드를 구매!

일본에 있는 키오스크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다 지원하기 때문에 여행객에게 편리하다

이걸로 편의점 결제도 된다길래 그냥 넉넉하게 타고다닐 요량으로 5000엔 충전했다

이케부쿠로 역은 엄청 복잡해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왕십리나 삼성역 코엑스 쯤 되는 듯 하다

역에 연결된 쇼핑몰만해도 여러개고 입구가 겁나게 많아서 진짜 헷갈림

이케부쿠로역에서 신주쿠 역으로, 신주쿠 역에서 다시 쇼난신주쿠선을 타고 가마쿠라로

좌석은 따끈따끈하고 햇살이 나른하게 들어서 꾸벅꾸벅 졸면서 감 한 50분 정도 걸린다 

여행책을 보니 후지사와역-에노시마역-가마쿠라코코마에역-가마쿠라역 코스를 추천해서 그렇게 가기로함

후지사와 역도 예뻤다

후지사와역에서 에노덴 1일권을 구매했다 역시나 키오스크에서 판다 가격은 800엔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파스모 찍고다니는게 저렴했을듯 판단미스였다

에노덴을 타러 갔는데 정말 관광용으로나 다닐 것 같은 4량짜리 쪼끄만 열차가 역으로 들어온다

일본에 왜 철도 덕후들이 많은지 알 것 같았다 나같아도 이런건 찾아다녀보고 싶다

재밌는건 관광객도 있지만 이용객의 절대 다수는 동네 사람들이란 것

그냥 편하게 꾸벅꾸벅 졸면서 다들 타고 있다

집들이 철도에 무척 가깝게 있어서 신기한 풍경이었다

중간 중간 있는 건널목도 신기했음 우리 나라에선 요즈음엔 보기 어려운 광경..!

슬램덩크에서 백호가 타고다니던 거랑 진짜 똑같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음 ㅎㅎ

구경을 하다가 어느새 에노시마 역에 도착! 

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바닷가로 갈 수 있다

가는 길은 귀여운 카페며 식당, 하와이 스타일의 기념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가 있는 조용한 거리다

확실히 바닷가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이건 바다는 아니고 강

잠시 걷다가 보면 멀리서 슬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 위로 수리 종류로 보이는 커다란 새들이 날아다닌다

한국 바닷가에는 보통 갈매기들이 많아서 뭔가 낯설게 느껴진다 

나중에 극장판 다시 봤더니 태섭이랑 엄마가 바닷가에 있을 때 수리과의 새가 날아다니는 걸 봐서 오오 했음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순전 내 욕심으로 성지순례한다고 슬램덩크 보지도 않은 친구 데려왔는데

하늘이 맑아서 바다 구경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라 친구도 즐겁게 여행했던 것 같다 아마도

역에서 바다쪽으로 가면 육지에서 다리로 연결되어있는 작은 섬이 있는데, 이게 에노시마 섬이다 

촛불모양의 전망대가 포인트!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섬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해변 구경만 했다

아주 말끔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이었다 

해안선 저 끝까지 멀리 보이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음

흰 모래사장이 아니라 뻘진흙인 것도 왠지 좋음 

해변에는 서핑을 연습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무엇보다 이 장소가 좋았던 이유는, 슬램덩크에서 백호가 재활치료 받고 있을 때 서태웅이 달려와서 갑자기 국가대표 유니폼을 보여주며 응원(?)을 해주는 장소였기 때문

사실 정확히 여긴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만화에도 똑같이 에노시마 섬과 전망대가 보이기는 함

하여튼 내 기분이 그러면 된거 아닐까?? 

만화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여기인데 진짜 만화로 보면 겁나게 슬프고 감동적인 장면이란 말이다..

백호가 "물론, 난 천재니까"라고 하는게 여기라니

평일 낮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별로 없이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로 한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이 해변에는 겁나 귀여운 강아지가 많았다

해변이 고르게 쭉 뻗어있어서 모래사장 위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모래사장에 온통 조깅하는 운동화 자국 

태웅이를 따라해보려고 나도 한참을 뛰어가봤다

그렇게 잠시동안 해변을 즐겨보고 점심을 먹으러 감

원래 봐둔 식당은 따로 있었는데 가다보니까 바다가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이름은 일 끼안티 카페(il chianti cafe)

한국처럼 키오스크에서 웨이팅을 신청해야 하는데 다 일본어라 애먹음 ㅋㅋㅋㅋ

몇개는 감으로 때려맞췄는데 아니 어떤 것들은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파파고의 도움을 받았다

번역 결과 아기 의자가 필요하냐는 거였음...ㅋㅋㅋ

외국인인 나는 귀찮았지만 배려깊은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줄이 길지는 않아서 한 10분 안되게 기다렸다 

테라스!!를 고집했는데 햇살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결국 사진만 찍고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드렸다

휴.... 실내에 들어오니 시원하고 좋았다

피자와 스파게티 따위를 파는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현지인으로 북적북적한 분위기

주문서는 직접 써서 제출해야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한자를 따라 그렸다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는 어떻게 하겠는데 한자는 잘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고

원래 경치가 좋으면 맛은 별로인 법인데 맛도 꽤 괜찮았음 

크게 비싸지 않은 캐주얼한 레스토랑인데도 서비스가 꼼꼼했다

주문 받을 때 같이 나눠서 드시겠냐 각각 드시겠냐 물어보고

같이 먹겠다고 하니까 그럼 하나씩 순서대로 주는게 좋냐고 물어봄 

우리가 시킨건 묽은 토마토 스튜같은 국물의 스파게티였는데 이걸 먹을 때 쓰라고 전용 앞치마도 주신다

점원분의 친절함에 무한히 감동하며 스파게티와 뇨끼를 냠냠 먹었다

토마토 스파게티는 스튜같은 국물에 해산물 향이 시원하게 배어있어서 해장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크림 뇨끼는 뭔가 낯선듯 익숙한듯 독특한 맛! 크림에 절어있는 브로콜리가 별미였다

해변에 있는 양식당에서 음료까지 시켰는데 인당 2만원밖에 안나오다니... 최고다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고 다시 에노시마역으로 출발

여기서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으로 갈 예정이다

에노시마 역에는 무려 굿즈샵이 있다!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귀엽고 가격도 착한 물건들이 가득

아무래도 일본에는 철도매니아들도 많고, 에노덴 자체가 일본인에게 인기가 많은 듯 했다

여기를 잠시 둘러보면서 동전지갑과 열쇠고리를 구매함

역 앞 새 모형에 뜨개질로 정성껏 옷을 입혀준 게 귀여웠다
LED표시판이 예뻤다

집 사이사이로 나있는 좁은 철길이 운치있었고 탁트인 바다를 보면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최고

주민들은 익숙한지 바다를 등지고 졸면서 가는데 우린 내내 바다를 보면서 갔다

전철타고 바다를 보다니 이런 호사가 있나

그렇게 잠시 가면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에 도착!

옛날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조그마한 역이다

역에 하나 뿐인 출입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슬램덩크 오프닝에 나오는 전철 건널목이 나온다

관광객을 배려한건지 딱히 표나 카드를 찍지 않아도 나갈 수 있음

우린 어차피 원데이 패스를 사서 이러나 저러나 똑같지만ㅋㅋ

사진의 여성은 내가 아니다

건널목 앞은 수상할 정도로 한국 여성이 많다

에노시마 쪽은 한국사람을 한명도 못봤는데 여긴 진짜 많음!

그렇다고 일본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슬램덩크 성지순례하려 이 구석탱이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왔다

우리는 평일 오후에 가서 그런지, 우려했던 것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그냥 한 3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음

사람들이 슬램덩크 오프닝에 나오는 것처럼 가방을 뒤로 걸쳐매고 사진을 찍길래 나도 따라했다 

다들 건널목 앞에서 서성거리는데, 바로 에노덴이 지나가는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함!

에노덴이 자주 오지는 않고 체감상 10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종이 울리면서 차단기가 내려가는데 사람들의 손발이 분주해진다

나 또한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서 바다와 건널목 그리고 에노덴의 멋진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가마쿠라 다음 일정은 시부야!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를 예약해놓아서 부지런히 가야했다 

시부야는 사람이 정말 많다.... 주말 강남인데 좀 더 사람이 많은 버전

사람많은거 안좋아하는 나는 좀 정신이 어질어질 했음

충격 정말 이런 상가 안에 있음

야경 보러 가기 전에 친구가 가고 싶어하던 카페에 들름

이름은 喫茶サテラ인데 뭐라고 읽는걸까

이런데 카페가 있다고? 싶었는데 정말 있었던 카페!

원래 목표로 했던 푸딩은 아쉽게도 다 팔려서 음료만 마시고 가기로 했음

도쿄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어보는 것도 로망이라 즐거운 시간이었다!

엄청 작은 가게인데 분위기가 아늑하다

정말 단골들만 갈 것 같은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

무엇보다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좋았음 ㅠㅠ

우리가 에노덴 동전지갑에서 돈을 꺼내니까 오! 에노덴! 하면서 가마쿠라 갔다오셨냐고 물어보심

한국에 관심이 많으신지 짧게 한국어로 질문도 하셨다

이런 친절한 분을 한번 만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밝아지는 것 같다

좀 특이했던 건 친구가 레몬에이드를 시켰는데 핫으로 나왔다...!

핫 레몬에이드라는게 지구에 존재했다니... 대충 레몬차같은 느낌이다 맛은 괜찮았음

카페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시부야 스카이로 감!

 

어디인지 약간 헷갈렸는데 시부야 역 앞에 전망대가 있을만한 건물은 하나뿐이니 거기로 가면 된다

1층 바깥에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이걸 타고 바로 올라가면 된다

오늘의 예약은 마감되었다고 써있는걸 보니 꽤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예약을 미리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전망대 입구에서 한 30분 줄서서 기다리면 두번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짜 전망대로 올라가게 됨

전망대 정말 춥다 미쳤다.. 낮에 가거나 겨울 아닌 계절에 가는 걸 추천

그래도 전망은 정말 좋긴 했음 도쿄 전역이 반짝반짝 거리는 광경이 예쁘긴 했다 

중간에 메이지 신궁 있는 자리만 블랙홀처럼 까매서 신기했음

진짜 얼어 죽을 것 같은데 오프숄더 원피스 입고 사진 백장 찍는 분이 있어서 존경스러웠다

난 돈받아도 그렇게는 못해!

노란 빛으로 빛나는 도시의 지평선이 아름다웠다 온통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 둘러쌓인 느낌

5분만에 다 둘러보고 사진찍고 동사하기 전에 내려갔다

다음 일정은 원래 시부야 둘러보기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배도 고파서 간단히만 둘러봤다

먼저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을 방문!

층이 상당히 많아서 다 둘러보려면 하루종일 걸릴 것 같다

우리는 목표로 한 엘피 층만 구경했다

음반점이라 그런가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되게 음질이 좋아서 귀호강했음

시간이 많이 없어서 대충 둘러봐서 아쉬웠다

음반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천국일 것 같음...

새 엘피는 물론이고 중고 엘피가 아주 깨끗한 상태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음알못인 나도 여기서 100만원은 쓰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엘피를 세장 골라서 구매하고 텍스프리도 야무지게 받아가지고 나왔음 

그 다음 쇼핑은 시부야 디즈니 스토어였는데

들어간지 3분만에 폐장시간이었다 ㅋㅋㅋㅋㅋ ㅠㅠㅠ 

아 저 피글렛 인형 너무 귀여운데 고민하다가 못샀다

그와중에 친구는 예쁜걸로 재빨리 골라서 구매함

가게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무척 귀여워서 시간만 있으면 오래 구경하고 싶었다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 쇼핑은 이걸로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감

밥먹으러 가는길 뭔가 느낌 있는 거리

오늘의 메뉴는 꼬치구이와 생맥주

토리키조쿠라는 체인점에 갔는데, 한잔 걸치러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주문은 한글도 지원되는 패드로 하면 돼서 무척 편하다

처음엔 패드에 가격이 안적혀있어서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전메뉴 350엔이라 안적혀있었던것!

닭꼬치가 350엔이라니 완전 개이득인 가격

맥주와 하이볼도 모두 350엔이다(하이볼보단 맥주가 맛남)

저렴한 가격인데 맛도 괜찮아서 이것저것 잔뜩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다 

이게 행복이지... 또 가고 싶다

하루의 끝에서 생맥주와 꼬치구이를 먹는 기쁨이란

꼬치 메뉴는 대부분 맛이 괜찮은데 특히 대파닭꼬치랑 심장꼬치구이 최고 

그렇게 도쿄여행 이틀차도 저물어갔다!

 

 

 

[23.02.08]도쿄여행 1일차(도쿄디즈니랜드,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

갑자기 친구와 마음이 맞아서 얼렁뚱땅 다녀온 도쿄 여행기

일본 항공권에 50만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3주 전에 갑작스럽게 예매하느라 겁나게 비쌌다 ㅡㅡ

그치만 여행을 너무너무 가고싶었던 나는 "비행기 좀 부담스럽긴 한데, 갈래?"하는 친구의 질문에 오케이를 외쳤고

덕분에 3주 동안 자금을 마련하느라 개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여행

비싼 비행기로 갔다오는만큼 제대로 뽕을 뽑아버리겠다! 라는 생각에 정말 무리한 강행군을 펼쳤다

나나 친구나 체력이 그다지 강인한 편은 아닌데 오로지 강철같은 의지 하나로 재미나게 돌아다녔다

 

 

새벽 비행기를 타느라 새벽 3시에 집을 나왔는데 술 안마시고도 술마신 기분이 남

머리가 겁나 몽롱하고 안돌아가서 계속 헛소리만 해가지고 친구랑 서로 웃겨했다

어찌저찌 비행기를 탔고, 도착한 일본 나리타공항은 10시였던가 그랬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줬던 마리오 친구들 ㅋㅋㅋㅋㅋ

역시 캐릭터에 진심인 일본 답다는 생각을 했다

 

입국 수속 마치고 나왔는데 여전히 한국인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음ㅋㅋㅋㅋ

여기 인천공항 아냐?? 비행기가 한바퀴 돌아서 다시 온거임; 이런 헛소리나 함

근데 진짜 공항은 어디가나 한국말이 다 써있고 외관도 인천국제공항이랑 비슷해서 외국 온 기분이 하나도 안났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디즈니랜드로 직통 연결되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디즈니랜드를 가긴 가야겠는데 하루 통째로 넣기는 또 아깝고해서 생각한 방법!

공항에서 바로 디즈니랜드를 가버리자!! 

이렇게 안하면 공항-도쿄시내-디즈니랜드-도쿄시내로 가야해서 시간이 낭비된다

우리는 시간 낭비를 줄이는 대신 우리 체력을 갈아보자!! 하고 비행 후에 쉬지도 않고 디즈니랜드로 향함 ㅋㅋㅋㅋ

직행버스가 있어서 너무 좋았당 입국하고 바로 앞에 매표기계와 매표소가 있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1시간에 한번 정도 있다

가격은 1900엔! 좀 쎄지만 여행에선 그냥 돈 좀 더 쓰고 몸이 편한게 최고라고 생각함

 

드디어 도착...!! 디즈니랜드!! 입구부터 엄청 예쁘게 되어있다

입구 근처에 코인락커가 많이 있어서 짐은 거기에 넣었음! 와 코인락커가 800엔! 개비쌈 ㅋㅋㅋㅋ

 

출입구를 지나서 들어오면 이런 높은 지붕이 있는 거리로 들어오게 되는데 벌써부터 동화속 분위기가 물씬!

멀리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신데렐라 성이 보인다 

 

♥

이게 테마파크다 마 하는 환상적인 비주얼.... 진짜 예뻐서 심장이 뜀

 

성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길 벽에 이런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성을 통과해서 나오면...! 따란! 

동화 속 마을에 온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회전목마는 타진 않고 찍기만 함 애기들이 엄청 많이 타고 있었당

 

새벽부터 강행군하느라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 일단 보이는 식당으로 얼레벌레 들어갔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되게 맛있는 거 잘 찾아먹던데 우린 ㄹㅇ 이거밖에 안보여서 그냥 먹으러감 ㅋㅋㅋ

알고보니깐 토이스토리~스타워즈 이런 놀이기구 있는 쪽에 식당이 많았다

뭔가 서부스러운 음식을 팔 것 같지만

 

사실 카레를 파는 식당이다 ㅋㅋㅋㅋㅋㅋ

왼쪽은 친구가 먹은 거, 오른쪽은 내가 먹은 거

카레 자체는 다 맛이 똑같고 들어가는 토핑만 다른 듯?

놀이동산 음식은 보통 비싸고 맛없는게 디폴트라 배만 채울 요량으로 숟가락을 들었는데

어?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만원 정도의 가격에 고기도 나름 들었고 밥도 맛있고 카레도 괜찮다

어차피 입장권이랑 기념품으로 차고 넘치게 버니까 괜찮다는 걸까?

친구가 시킨 카레에 있던 반숙 달걀이 너무 신기했음 미키모양 대체 어떻게 낸거야!!

음식도 뭔가 테마가 다 있어서 놀이동산 온 기분이 확실히 들어서 좋았음

 

지나가면서 찍어본 풍경

그 유명하다는 스몰 월드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간다

왜냐면 우린 미녀와 야수를 타야하니까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놀이기구에 맞는 테마로 그 존 전체를 꾸미는 거였다

미녀와 야수 성으로 가는 길목은 완전히 벨의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놔서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미녀와 야수 성

아니 저 파스텔톤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났다 여기서 사진 500장 찍었다

신데렐라성보다 더 예쁜듯

쪼끄만 성이 아니라 진짜 실물 크기의 성이라 위용이 대단하다

기념품 쇼핑은 잠시 미루고 일단 헐레벌떡 줄을 서본다

디즈니랜드 공식 어플을 설치하면, 각 놀이기구에서 얼마나 줄을 서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나오는데

미녀와 야수는 70분이 떠있었다 막상 가보니까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엥 어플이 구라치네 했음

근데 신기하게도 줄이 엄청 빠르게 줄어서 정말로 70분 정도 기다렸다

그 어플 무지 정확하다 다들 믿고 기다리시길...

알고보니까 놀이기구 회전율이 엄청나게 빨라서(애초에 돌리는 기구가 엄청 많은 듯 하다)

한 그룹 보내고 바로 다음 그룹이 가는 식으로 운영해서 줄이 훅훅 준다

게다가 줄서는 공간도 너무 매력적으로 꾸며 놓아서 심심하지 않았음

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깊은 숲속처럼 연출했는데, 깊은 숲에서 나는 새소리가 나서 실감났다

심지어 낮버전과 밤버전 오디오가 다르다 ㅋㅋㅋㅋ 밤버전은 부엉이 소리 같은 것도 난다

 

성으로 들어가면 미녀와 야수의 저주받아서 가구가 되어버린 조연들이 반겨준다

진짜 고요한 성에 몰래 들어온 벨이 된 느낌

성 내부 곳곳에 야수의 발톱자국이 있는 디테일도 재밌었음 

정말인지 디테일에 목숨 건 느낌이라 감동을 가득 받았음

평소에 디즈니 영화 팬도 아닌데도... 팬이면 울듯

 

이렇게 줄을 따라서 보이는 전시만 봐도 너무 재밌어서 이미 만족이었는데 와... 놀이기구는 진짜 미쳤다

노래도 너무 좋고 연출도 예술이다

그냥 관용어구로 쓰이는 예술이 아니라 진짜 이건 하나의 예술 장르로 봐도 될 것 같다

아니 벨이 살아 움직인다니깐?!

일본놈들 외계인 고문에 성공해서 벨을 살려낸게 틀림없다

머리는 저게 인형인걸 알고 있는데, 가슴으로는 '와 벨은 살아있네' 이딴 생각함

특히 야수가 인간으로 변하는 장면... 그거 대체 어떻게 한거임??? 인간의 기술이 그렇게 발전했었나?

마지막으로 나오는 무도회 장면에서는 너무 벅차서 눈물이 찔끔 맺혔다

다시 말하지만 난 디즈니 팬이었던 적도 없다

그치만 벨이 살아있는데.... 무슨 수로 감동받지 않을 수 있을까

각 스테이지 마다 미녀와 야수 음악이 나오는데, 이 놀이기구를 위해서 새로 편곡하고 녹음한 것 같았다

음향이 정말 아름다워서 미녀와 야수 ost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타봐야한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찍은 거 ㅠㅠ

또 타러가고싶다

 

 

첫 놀이기구를 너무 감동적으로 탄 우리들은 열심히 미녀와 야수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

친구가 기념품에 가산을 탕진하는 동안 나는 기념동전 하나 뽑았음 ㅋㅋㅋㅋ

아무래도 지브리에 더 쓸 것 같아서 일단 아껴둠(정확한 예측이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푸의 허니헌트 타러감

사람이 겁나게 많은데 30분만 기다리면 된대서 또 어플을 불신했지만 결국 맞았음

디즈니랜드 어플 왜 이렇게 정확한거냐

기다리면서 신기했던게 2월인데도 나무가 초록색이고 꽃이 생생하게 피어있다는 거였음

도쿄가 부산이랑 비슷한 정도의 위도라고 하는데, 서울이랑은 정말 꽤 온도차가 있구나 싶었다

하긴 도쿄는 시베리아기단 영향도 안받을거고

하여튼 기대도 안했는데 갑자기 초록초록한 나무와 풀을 봐서 기분이 좋아졌다

싱싱한 식물을 보면 기분이 명랑해지는 편 ><

 

건물 내부는 엄청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어렸을 때 비디오로 봤던 그 장면들 안으로 들어온 느낌ㅋㅋㅋㅋ

놀이기구 안이 엄청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재밌었당 

특히 맨 처음에 숲을 아예 놀이기구 안에 만들어놔서 놀랐음

중간에는 어렸을 때 약간 무서워했던 코주부(heffalumps)가 나와서 추억에 젖었다

아니 노래 듣는데 갑자기 알겠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살짝 유치하긴 했지만(어린이용인듯) 그래도 재밌었다

 

내가 타러가자고 졸라서 타러간 몬스터 주식회사!!

막 스릴이 있진 않고 이것도 애기들 용 같긴 한데, 건물이 진짜로 공장느낌 물씬나게 꾸며져 있어서 재밌었음

디즈니랜드는 어딜가든 기대를 뛰어넘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유치하긴했지만 어렸을 때 몬스터주식회사를 무척 좋아했던터라 즐겁게 탔다

일단 이때쯤에는 줄서느라 다리가 아파서 뭐든 앉아서 하기만 한다면 다 좋았음 ㅋㅋㅋㅋㅋㅋ

 

다 타고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 저녁이 되었다 

디즈니랜드에 왔으면 퍼레이드는 봐주는게 인지상정!

신데렐라 성 앞으로 가서 10분전쯤 자리를 잡는다

서서보지 않고 다 같이 앉아서 봐서 너무 좋았음^^

앉을 기회만 생기면 너무 행복하다

퍼레이드 볼 때 좀 대단하다고 생각한게, 직원들이 질서정리를 엄청나게 잘해준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사고 가능성이 있으니 확실하게 통제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해놓는다

한두명이 질서 정리하는게 아니라 몇십명이서 정리한다 이런 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 예뻤지만 디즈니 공주 테마로 만든 퍼레이드가 정말 예뻤음

지나갈때 테마송도 나온다! 하 라푼젤 진짜 미쳤음 어떻게 탑을 만들 생각을....

벨도 진짜 영화에서 튀어나온것처럼 화려하고 예뻐서 감동 ㅠㅠ

 

퍼레이드 보면서 먹은 알린 모찌!

SF풍으로 꾸며진 존 쪽의 아무 식당에서나 팔았던듯 가격은 400엔

인터넷에서 보고 저거는 꼭 먹어봐야지 생각했어서 사왔당

생긴것도 귀여운데 맛도 꽤나 괜찮다 딸기, 초코, 바닐라 세가지 맛인듯한데 딸기맛이 맛있음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그냥 크림 모찌같은 거임! 가격도 놀이동산치고 사악하지 않고 귀엽고 강추

 

밤의 신데렐라 성 예쁘다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서 황홀했다

 

밤이 되니 더 예뻐진 건물들

별 특별한 건물도 아니고 그냥 식당들인데 전부 멋있어보인다

 

미녀와 야수를 한번 더 타러 갔는데 그와중에 같이간 친구는 미녀와야수 팝콘통을 샀다

낮에도 예뻤는데 밤에 보니까 불도 들어온다; 불이 들어오는게 너무 예쁜 나머지 친구는 홀라당 넘어가 팝콘통을 결제

와 팝콘통을 사면 팝콘도 드려요~ 3000엔의 사악한 가격이지만 솔직히 너무 예뻐서 사는거 이해됨(근데 난 안삼 집갖고가기 힘들것같아서..)

조명 기능이 있어서 방에 무드등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미녀와 야수를 한번 더 타고 오니 얼추 불꽃놀이 시간이다

한나절동안 놀이기구 4개 탔으니 꽤 괜찮은 성적이다

아무래도 평일이고 날씨도 흐려서 사람이 평소보다 적었던 것 같다

 

대망의 불꽃놀이!

성 바로 위로 쏘아지는 걸 기대했는데 살짝 왼쪽에서 쏜다 ㅋㅋㅋㅋ

사실 불꽃놀이보다 불꽃놀이에 맞춰 조명이 변하는 신데렐라 성과 벅차는 음악이 더 좋았다

여러 노래에 맞춰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코코의 리멤버미도 나와서 행복했음 ㅎㅎ

이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잊지못할 기억을 남기고 있다는 설렘과 감동이 좋았던 순간이었다

 

기다렸던 불꽃놀이를 다 보고 이제 출구로 향한다

아쉬우면서도 솔직히 너무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빨리 숙소에 가서 쉬고싶은 생각뿐 ㅋㅋㅋㅋ

 

퇴장하는 길....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 쪽으로 가면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있다

도쿄의 주요 지역은 웬만하면 다 직행으로 가는 듯!

들어가기 전에 미리 위치를 봐두고 가서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우리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 역으로 직행 버스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도저히 전철을 갈아탈 수 없는 녹초 상태 ㅋㅋㅋㅋㅋ

혹시나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많아서 못탈까봐 허둥지둥 왔는데 다행히 이케부쿠로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버스는 대략 한시간에 한번 정도 있는 듯 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000엔이었던듯

 

도쿄시내로 들어가자 꽤 막혀서 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도쿄 뭔가 서울같은데... 근데 이제 고가도로가 엄청 많고 집이 네모네모난 서울같다

기온이 따뜻해서 그런지 우리나라처럼 베란다가 있는 대신에 테라스가 있는 형태의 집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를 보통 고층으로 짓는데 여긴 높아봤자 10층 정도로 짓는듯

아 그리고 나무!! 2월인데 초록색인거 너무 신기해

 

숙소는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프린스 호텔

역에서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우리 그냥 그~나마 가격이 싸서 대충 예약했는데 어라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음

 

어지럽히기 전에 재빨리 찍음

겁나 좁긴 한데, 친구한테 들어보니 도쿄는 원래 어딜 가든 좁아서 이렇게 캐리어를 펼 수 있을 정도면 꽤 괜찮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어매니티도 잘 갖춰져있고(샴푸 컨디셔너 다 있어서 편했다)

꽤나 만족스러웠던 숙소!! 다만 창문이 하나도 안열리는 건 좀 아쉬웠음 ㅠㅠ 

라면 먹고 문 열어놔야 냄새 빠진다구욧

 

이 숙소의 또 다른 장점은 24시 편의점이 방에서 1분컷이라는 것!

엘리베이터가 겁나 빠른데,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패밀리마트가 있다 ㅋㅋㅋ 

잘만 하면 30초 컷도 가능할듯..

그래서 방에서 쉬다가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사오고 그랬다 진짜 편리함은 최고

일본 편의점 구경은 참 재밌다 

특히 도시락이나 디저트 코너는 장난없는 퀄리티와 종수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행 내내 애용했다

좀 신기했던게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거의 다 인도나 파키스탄계(?)처럼 보였다

여기도 한국처럼 인구절벽이라 외국인을 많이 고용하나 싶었음

한국도 한 10년 후에는 저렇게 될지도?

 

우리의 수확물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두구두구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