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8]도쿄여행 1일차(도쿄디즈니랜드,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

갑자기 친구와 마음이 맞아서 얼렁뚱땅 다녀온 도쿄 여행기

일본 항공권에 50만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3주 전에 갑작스럽게 예매하느라 겁나게 비쌌다 ㅡㅡ

그치만 여행을 너무너무 가고싶었던 나는 "비행기 좀 부담스럽긴 한데, 갈래?"하는 친구의 질문에 오케이를 외쳤고

덕분에 3주 동안 자금을 마련하느라 개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여행

비싼 비행기로 갔다오는만큼 제대로 뽕을 뽑아버리겠다! 라는 생각에 정말 무리한 강행군을 펼쳤다

나나 친구나 체력이 그다지 강인한 편은 아닌데 오로지 강철같은 의지 하나로 재미나게 돌아다녔다

 

 

새벽 비행기를 타느라 새벽 3시에 집을 나왔는데 술 안마시고도 술마신 기분이 남

머리가 겁나 몽롱하고 안돌아가서 계속 헛소리만 해가지고 친구랑 서로 웃겨했다

어찌저찌 비행기를 탔고, 도착한 일본 나리타공항은 10시였던가 그랬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줬던 마리오 친구들 ㅋㅋㅋㅋㅋ

역시 캐릭터에 진심인 일본 답다는 생각을 했다

 

입국 수속 마치고 나왔는데 여전히 한국인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음ㅋㅋㅋㅋ

여기 인천공항 아냐?? 비행기가 한바퀴 돌아서 다시 온거임; 이런 헛소리나 함

근데 진짜 공항은 어디가나 한국말이 다 써있고 외관도 인천국제공항이랑 비슷해서 외국 온 기분이 하나도 안났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디즈니랜드로 직통 연결되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디즈니랜드를 가긴 가야겠는데 하루 통째로 넣기는 또 아깝고해서 생각한 방법!

공항에서 바로 디즈니랜드를 가버리자!! 

이렇게 안하면 공항-도쿄시내-디즈니랜드-도쿄시내로 가야해서 시간이 낭비된다

우리는 시간 낭비를 줄이는 대신 우리 체력을 갈아보자!! 하고 비행 후에 쉬지도 않고 디즈니랜드로 향함 ㅋㅋㅋㅋ

직행버스가 있어서 너무 좋았당 입국하고 바로 앞에 매표기계와 매표소가 있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1시간에 한번 정도 있다

가격은 1900엔! 좀 쎄지만 여행에선 그냥 돈 좀 더 쓰고 몸이 편한게 최고라고 생각함

 

드디어 도착...!! 디즈니랜드!! 입구부터 엄청 예쁘게 되어있다

입구 근처에 코인락커가 많이 있어서 짐은 거기에 넣었음! 와 코인락커가 800엔! 개비쌈 ㅋㅋㅋㅋ

 

출입구를 지나서 들어오면 이런 높은 지붕이 있는 거리로 들어오게 되는데 벌써부터 동화속 분위기가 물씬!

멀리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신데렐라 성이 보인다 

 

♥

이게 테마파크다 마 하는 환상적인 비주얼.... 진짜 예뻐서 심장이 뜀

 

성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길 벽에 이런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성을 통과해서 나오면...! 따란! 

동화 속 마을에 온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회전목마는 타진 않고 찍기만 함 애기들이 엄청 많이 타고 있었당

 

새벽부터 강행군하느라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 일단 보이는 식당으로 얼레벌레 들어갔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되게 맛있는 거 잘 찾아먹던데 우린 ㄹㅇ 이거밖에 안보여서 그냥 먹으러감 ㅋㅋㅋ

알고보니깐 토이스토리~스타워즈 이런 놀이기구 있는 쪽에 식당이 많았다

뭔가 서부스러운 음식을 팔 것 같지만

 

사실 카레를 파는 식당이다 ㅋㅋㅋㅋㅋㅋ

왼쪽은 친구가 먹은 거, 오른쪽은 내가 먹은 거

카레 자체는 다 맛이 똑같고 들어가는 토핑만 다른 듯?

놀이동산 음식은 보통 비싸고 맛없는게 디폴트라 배만 채울 요량으로 숟가락을 들었는데

어?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만원 정도의 가격에 고기도 나름 들었고 밥도 맛있고 카레도 괜찮다

어차피 입장권이랑 기념품으로 차고 넘치게 버니까 괜찮다는 걸까?

친구가 시킨 카레에 있던 반숙 달걀이 너무 신기했음 미키모양 대체 어떻게 낸거야!!

음식도 뭔가 테마가 다 있어서 놀이동산 온 기분이 확실히 들어서 좋았음

 

지나가면서 찍어본 풍경

그 유명하다는 스몰 월드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간다

왜냐면 우린 미녀와 야수를 타야하니까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놀이기구에 맞는 테마로 그 존 전체를 꾸미는 거였다

미녀와 야수 성으로 가는 길목은 완전히 벨의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놔서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미녀와 야수 성

아니 저 파스텔톤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났다 여기서 사진 500장 찍었다

신데렐라성보다 더 예쁜듯

쪼끄만 성이 아니라 진짜 실물 크기의 성이라 위용이 대단하다

기념품 쇼핑은 잠시 미루고 일단 헐레벌떡 줄을 서본다

디즈니랜드 공식 어플을 설치하면, 각 놀이기구에서 얼마나 줄을 서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나오는데

미녀와 야수는 70분이 떠있었다 막상 가보니까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엥 어플이 구라치네 했음

근데 신기하게도 줄이 엄청 빠르게 줄어서 정말로 70분 정도 기다렸다

그 어플 무지 정확하다 다들 믿고 기다리시길...

알고보니까 놀이기구 회전율이 엄청나게 빨라서(애초에 돌리는 기구가 엄청 많은 듯 하다)

한 그룹 보내고 바로 다음 그룹이 가는 식으로 운영해서 줄이 훅훅 준다

게다가 줄서는 공간도 너무 매력적으로 꾸며 놓아서 심심하지 않았음

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깊은 숲속처럼 연출했는데, 깊은 숲에서 나는 새소리가 나서 실감났다

심지어 낮버전과 밤버전 오디오가 다르다 ㅋㅋㅋㅋ 밤버전은 부엉이 소리 같은 것도 난다

 

성으로 들어가면 미녀와 야수의 저주받아서 가구가 되어버린 조연들이 반겨준다

진짜 고요한 성에 몰래 들어온 벨이 된 느낌

성 내부 곳곳에 야수의 발톱자국이 있는 디테일도 재밌었음 

정말인지 디테일에 목숨 건 느낌이라 감동을 가득 받았음

평소에 디즈니 영화 팬도 아닌데도... 팬이면 울듯

 

이렇게 줄을 따라서 보이는 전시만 봐도 너무 재밌어서 이미 만족이었는데 와... 놀이기구는 진짜 미쳤다

노래도 너무 좋고 연출도 예술이다

그냥 관용어구로 쓰이는 예술이 아니라 진짜 이건 하나의 예술 장르로 봐도 될 것 같다

아니 벨이 살아 움직인다니깐?!

일본놈들 외계인 고문에 성공해서 벨을 살려낸게 틀림없다

머리는 저게 인형인걸 알고 있는데, 가슴으로는 '와 벨은 살아있네' 이딴 생각함

특히 야수가 인간으로 변하는 장면... 그거 대체 어떻게 한거임??? 인간의 기술이 그렇게 발전했었나?

마지막으로 나오는 무도회 장면에서는 너무 벅차서 눈물이 찔끔 맺혔다

다시 말하지만 난 디즈니 팬이었던 적도 없다

그치만 벨이 살아있는데.... 무슨 수로 감동받지 않을 수 있을까

각 스테이지 마다 미녀와 야수 음악이 나오는데, 이 놀이기구를 위해서 새로 편곡하고 녹음한 것 같았다

음향이 정말 아름다워서 미녀와 야수 ost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타봐야한다

 

마지막 나오는 길에 찍은 거 ㅠㅠ

또 타러가고싶다

 

 

첫 놀이기구를 너무 감동적으로 탄 우리들은 열심히 미녀와 야수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

친구가 기념품에 가산을 탕진하는 동안 나는 기념동전 하나 뽑았음 ㅋㅋㅋㅋ

아무래도 지브리에 더 쓸 것 같아서 일단 아껴둠(정확한 예측이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푸의 허니헌트 타러감

사람이 겁나게 많은데 30분만 기다리면 된대서 또 어플을 불신했지만 결국 맞았음

디즈니랜드 어플 왜 이렇게 정확한거냐

기다리면서 신기했던게 2월인데도 나무가 초록색이고 꽃이 생생하게 피어있다는 거였음

도쿄가 부산이랑 비슷한 정도의 위도라고 하는데, 서울이랑은 정말 꽤 온도차가 있구나 싶었다

하긴 도쿄는 시베리아기단 영향도 안받을거고

하여튼 기대도 안했는데 갑자기 초록초록한 나무와 풀을 봐서 기분이 좋아졌다

싱싱한 식물을 보면 기분이 명랑해지는 편 ><

 

건물 내부는 엄청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어렸을 때 비디오로 봤던 그 장면들 안으로 들어온 느낌ㅋㅋㅋㅋ

놀이기구 안이 엄청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재밌었당 

특히 맨 처음에 숲을 아예 놀이기구 안에 만들어놔서 놀랐음

중간에는 어렸을 때 약간 무서워했던 코주부(heffalumps)가 나와서 추억에 젖었다

아니 노래 듣는데 갑자기 알겠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살짝 유치하긴 했지만(어린이용인듯) 그래도 재밌었다

 

내가 타러가자고 졸라서 타러간 몬스터 주식회사!!

막 스릴이 있진 않고 이것도 애기들 용 같긴 한데, 건물이 진짜로 공장느낌 물씬나게 꾸며져 있어서 재밌었음

디즈니랜드는 어딜가든 기대를 뛰어넘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유치하긴했지만 어렸을 때 몬스터주식회사를 무척 좋아했던터라 즐겁게 탔다

일단 이때쯤에는 줄서느라 다리가 아파서 뭐든 앉아서 하기만 한다면 다 좋았음 ㅋㅋㅋㅋㅋㅋ

 

다 타고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 저녁이 되었다 

디즈니랜드에 왔으면 퍼레이드는 봐주는게 인지상정!

신데렐라 성 앞으로 가서 10분전쯤 자리를 잡는다

서서보지 않고 다 같이 앉아서 봐서 너무 좋았음^^

앉을 기회만 생기면 너무 행복하다

퍼레이드 볼 때 좀 대단하다고 생각한게, 직원들이 질서정리를 엄청나게 잘해준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사고 가능성이 있으니 확실하게 통제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해놓는다

한두명이 질서 정리하는게 아니라 몇십명이서 정리한다 이런 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 예뻤지만 디즈니 공주 테마로 만든 퍼레이드가 정말 예뻤음

지나갈때 테마송도 나온다! 하 라푼젤 진짜 미쳤음 어떻게 탑을 만들 생각을....

벨도 진짜 영화에서 튀어나온것처럼 화려하고 예뻐서 감동 ㅠㅠ

 

퍼레이드 보면서 먹은 알린 모찌!

SF풍으로 꾸며진 존 쪽의 아무 식당에서나 팔았던듯 가격은 400엔

인터넷에서 보고 저거는 꼭 먹어봐야지 생각했어서 사왔당

생긴것도 귀여운데 맛도 꽤나 괜찮다 딸기, 초코, 바닐라 세가지 맛인듯한데 딸기맛이 맛있음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그냥 크림 모찌같은 거임! 가격도 놀이동산치고 사악하지 않고 귀엽고 강추

 

밤의 신데렐라 성 예쁘다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서 황홀했다

 

밤이 되니 더 예뻐진 건물들

별 특별한 건물도 아니고 그냥 식당들인데 전부 멋있어보인다

 

미녀와 야수를 한번 더 타러 갔는데 그와중에 같이간 친구는 미녀와야수 팝콘통을 샀다

낮에도 예뻤는데 밤에 보니까 불도 들어온다; 불이 들어오는게 너무 예쁜 나머지 친구는 홀라당 넘어가 팝콘통을 결제

와 팝콘통을 사면 팝콘도 드려요~ 3000엔의 사악한 가격이지만 솔직히 너무 예뻐서 사는거 이해됨(근데 난 안삼 집갖고가기 힘들것같아서..)

조명 기능이 있어서 방에 무드등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미녀와 야수를 한번 더 타고 오니 얼추 불꽃놀이 시간이다

한나절동안 놀이기구 4개 탔으니 꽤 괜찮은 성적이다

아무래도 평일이고 날씨도 흐려서 사람이 평소보다 적었던 것 같다

 

대망의 불꽃놀이!

성 바로 위로 쏘아지는 걸 기대했는데 살짝 왼쪽에서 쏜다 ㅋㅋㅋㅋ

사실 불꽃놀이보다 불꽃놀이에 맞춰 조명이 변하는 신데렐라 성과 벅차는 음악이 더 좋았다

여러 노래에 맞춰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코코의 리멤버미도 나와서 행복했음 ㅎㅎ

이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잊지못할 기억을 남기고 있다는 설렘과 감동이 좋았던 순간이었다

 

기다렸던 불꽃놀이를 다 보고 이제 출구로 향한다

아쉬우면서도 솔직히 너무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빨리 숙소에 가서 쉬고싶은 생각뿐 ㅋㅋㅋㅋ

 

퇴장하는 길....

출구로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 쪽으로 가면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있다

도쿄의 주요 지역은 웬만하면 다 직행으로 가는 듯!

들어가기 전에 미리 위치를 봐두고 가서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우리 숙소가 있는 이케부쿠로 역으로 직행 버스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도저히 전철을 갈아탈 수 없는 녹초 상태 ㅋㅋㅋㅋㅋ

혹시나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많아서 못탈까봐 허둥지둥 왔는데 다행히 이케부쿠로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버스는 대략 한시간에 한번 정도 있는 듯 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000엔이었던듯

 

도쿄시내로 들어가자 꽤 막혀서 5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도쿄 뭔가 서울같은데... 근데 이제 고가도로가 엄청 많고 집이 네모네모난 서울같다

기온이 따뜻해서 그런지 우리나라처럼 베란다가 있는 대신에 테라스가 있는 형태의 집이 많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를 보통 고층으로 짓는데 여긴 높아봤자 10층 정도로 짓는듯

아 그리고 나무!! 2월인데 초록색인거 너무 신기해

 

숙소는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프린스 호텔

역에서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우리 그냥 그~나마 가격이 싸서 대충 예약했는데 어라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음

 

어지럽히기 전에 재빨리 찍음

겁나 좁긴 한데, 친구한테 들어보니 도쿄는 원래 어딜 가든 좁아서 이렇게 캐리어를 펼 수 있을 정도면 꽤 괜찮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어매니티도 잘 갖춰져있고(샴푸 컨디셔너 다 있어서 편했다)

꽤나 만족스러웠던 숙소!! 다만 창문이 하나도 안열리는 건 좀 아쉬웠음 ㅠㅠ 

라면 먹고 문 열어놔야 냄새 빠진다구욧

 

이 숙소의 또 다른 장점은 24시 편의점이 방에서 1분컷이라는 것!

엘리베이터가 겁나 빠른데,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패밀리마트가 있다 ㅋㅋㅋ 

잘만 하면 30초 컷도 가능할듯..

그래서 방에서 쉬다가 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사오고 그랬다 진짜 편리함은 최고

일본 편의점 구경은 참 재밌다 

특히 도시락이나 디저트 코너는 장난없는 퀄리티와 종수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행 내내 애용했다

좀 신기했던게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거의 다 인도나 파키스탄계(?)처럼 보였다

여기도 한국처럼 인구절벽이라 외국인을 많이 고용하나 싶었음

한국도 한 10년 후에는 저렇게 될지도?

 

우리의 수확물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두구두구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