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1992)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티비를 켰다

EBS에서 <드라큘라>라는 영화를 한다

생각없이 틀어놨는데 흥미를 끌었던 점이

뭔가 화면은 한 1970년대 마냥 올드한 느낌인데

또 배우들 얼굴은 상당히 요즘 미남, 미녀상에 가까운 것이다

연출도 뭔가 현대적이고 그래서 이게 대체 몇년 영환가 궁금해짐

검색해보니 1992년 영화였다 

제목이 드라큘라라서 엄청 올드한 공포영화일 줄 알았는데

엥 보다보니 이거 로판임...

얼굴이 개연성

 

런던으로 신문물 구경하러 나온 뱀파이어 왕자가 런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귀족 아가씨한테 한눈에 반한다

실수를 가장해서 접근하는 남자(게리 올드만)에게 여자(위노나 라이더)는 차갑게 대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예의바른 남자의 태도에 어딘가 이끌려 그를 붙잡는다

당차고 다정한 성격의 미나는 신비로운 매력의 드라큘라의 정체도 모른채 빠르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미나는 사실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고... 드라큘라에게 편지로 이별을 고한다

 

서브남주가 키아누 리브스인 세계관

핏빛 눈물을 편지위에 흘리는 드라큘라, 그리고 헤어질 결심을 했지만 약혼자보다 드라큘라에게 더 끌리는 미나

두 사람의 사랑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을 무렵, 런던을 정체 불명의 공포가 휩쓸고 있다

미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루시는 무엇인가에 물려 온전치 못한 상태가 되어간다

 

결국 목숨을 잃은 루시

그러나 흡혈귀에 물린 루시는 기괴한 상태로 부활하게 됨

아니 근데 루시 의상이 진짜 환장하게 예뻐서 감동했다

유럽 복식 덕후들은 필수 관람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구마 의식보다는 비주얼에 더 눈이 갔지만 반 헬싱 박사(무려 안소니 홉킨스임)는

루시를 잠재우는데 일단 성공함

 

얼굴에 정신을 빼앗겨서 사실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음;

우리의 뱀파이어 왕자는 미나한테 찾아가서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다

미나는 루시를 죽게한 드라큘라를 원망하지만, 동시에 그에 대한 열망을 멈출 수가 없다

 

그러면 그대에게 영원한 삶을 주리다

 

사랑의 맹세로 영원한 삶을 주는 뱀파이어식 고백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드라큘라는 너무나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영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과 같은 고통의 세월을 살아가도록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을 당해 힘이 약해진 드라큘라는 힘을 회복하기 위해 그의 근원지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를 쫓아 반 헬싱 박사와 미나, 그녀의 남편인 조너선도 뒤따른다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물린 이후로 정신적으로 드라큘라와 연결되고 그와 가까워질수록 이상해진다

 

드라큘라 성 생긴게 압도적이다 기괴하고 회화스럽게 생긴게 참 멋있음

 

원래대로라면 사람을 해치는 드라큘라가 죽기를 바래야겠지만

이상하게 드라큘라를 응원하게 되는 영화

이런 내러티브에 담긴 비화와 뭔가..뭔가가 있겠지만 별생각없이 로판으로 봤다

아니 근데 키아누 리브스가 더 미남이긴 한데 게리 올드만이 연기하는 뱀파이어가 너무 매혹적이다

미스터리한 미남부터 영겁의 세월을 살아와 괴물같아진 모습까지 다 소화하는데

뱀파이어의 어둡고 음침한 매력을 특유의 연기로 극대화시킨다

 

 

 

우리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해요

 

드라큘라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클래식이란 이런거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

괴물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의 원본으로서

여러가지 기발하고 세련된 새로운 작품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원조만이 줄 수 있는 강렬함이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