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살인 클럽(2020)

리처드 오스먼의 목요일 살인 클럽을 읽었다

영국의 한적한 실버타운에서 왕년에 한가닥씩 하던 노인들이 취미삼아 추리 동아리를 한다

근데 이 평화로운 동네에서 진짜 살인사건이 발생해서 이들이 해결에 나서는 내용

살인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느긋하고 유머러스한 작품이다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사람을 꼽으라면 대장격인 엘리자베스인데, 그 외에도 여러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짧은 호흡으로 챕터가 전개된다

심할 때는 한 챕터가 2페이지로 끝날 때도 있다!

여러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해서, 챕터 짧다고 정신 놓고 읽다가는 무슨 소린지 놓치기 십상이다

화자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어? 얘가 왜 국적이 바뀌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됨

추리물의 현란한 트릭이라든가, 스릴러의 긴장감이 있지는 않지만 영국 특유의 신랄한 유머와 한국 독자로서는 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 빼곡한 인용이 재밌다

뭔가 책이 수다쟁이같다 몰입감이 높지는 않은데 하고있는 말 듣고있자니 꽤 재밌다

여성 노인과 젊은 흑인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이 상당히 트렌디함

역시 할 게 없을 때는 주인공을 소수자로 바꾸면 확 신선해진다

엄청 명작이다 그런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불쾌한 느낌 없이 깔끔하고 휴가 때 가볍게 읽기 좋은 그런 느낌

오락소설은 다 좀 이렇게 내면 좋겠다 새롭지도 않으면서 재밌지도 않은 빻소설 그만 좀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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